나의 동료가 되지 않겠나?

나의 동료가 되지 않겠나?

이 글에서는 퇴사 후에도 이어진 전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소개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김동규입니다. 첫 직장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그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되고 헤어지게 되는데요. 저는 한번 만난 인연이라도 정말 소중히 하는 것 같아요.

서론

퇴사는 많은 이들에게 큰 변화와 결정의 순간이 됩니다. 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익숙했던 환경과 사람들과의 이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퇴사 후에도 지속되는 관계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퇴사 후에도 변하지 않는 관계의 중요성과 그 속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퇴사 전의 동료 관계

첫 입사 후 모든 것이 생소했던 때, 회사 동료들은 개발용 맥북을 지급받고 처음 써보는 OS에 버벅거리고 있는 저에게 아무런 스스럼 없이 각종 업무 노하우를 친절히 알려주고 회사 문화에 대핸 조언을 해주는 등의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회사는 제 생애 첫 직장이었고, 저는 취업 전까지는 혼자서 개발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 이유 때문인지, 처음에는 이러한 도움들이 매우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로에게 점점 익숙해졌고, 코드 리뷰를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는 개발 문화로 인해 많은 성장을 이루면서 협업의 매력에 점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개발자로서 부족한 점을 알게 되고 코드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간의 믿음과 신뢰가 형성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퇴근 후에도 동료들과 회사에 남아 함께 스터디를 했는데, 개발 공부를 하며 회사에서 밤을 지새우고 바로 출근하는 일상이 몇 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고 단순한 직장동료 이상의 깊은 우정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동료들 간의 돈독한 관계는 업무의 스트레스나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응원하고 격려 해주며, 때로는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회사 동료와의 관계는 저에게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직접 겪게 해주었고, 이 관계는 퇴사 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퇴사 후의 변화

퇴사는 익숙했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을 너무나도 크게 실감하게 했습니다. 저는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전 직장 동료 중 한 사람과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여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이유뿐만은 아닙니다.

매일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나 3호선 대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2호선 역삼역까지 도착하는 루틴이 사라졌습니다. 퇴사 초기에는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에 일어나 출근 시간대의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했던 회사의 경치와 동료들과 나눴던 일상적인 대화들이 떠올랐습니다. 마음 한쪽에 놓인 공백감을 채우기 위해 '2023년 7월'.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자 프리랜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깨닫게 된 것은 동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퇴사 후에도 연락을 꾸준히 지속하고 서로의 새로운 일상과 변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퇴사 후의 변화는 새로운 시작과 동시에 기존의 관계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료와의 우정의 지속

퇴사 후,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되었지만, 전 직장 동료들과의 우정만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우정은 업무 환경을 넘어서, 일상의 다양한 순간들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같이 모여 저녁을 먹기도 하고 운동을 같이 하고 여행도 같이 다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먼저들 나서서 서로를 위해주는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커피챗 제안, 사이드 프로젝트 제안, 멘토링 제안, 운동 코칭, 개발 트렌드 공유, 컨퍼런스 참여 등등 긍정적 회로를 돌릴만한 이야깃거리가 오갔습니다.

마치 10년은 만난 친구들과 같은 관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재밌는 일화로는 1박 2일 여행을 가는 날 한 동료가 무려 1시간을 지각했었습니다. 늦잠을 자느라 전화도 받지 않는 바람에 직접 집까지 찾아가서 함께 여행길에 올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 누구도 화를 내거나 그를 탓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저 지각을 말미암아 어떻게 장난칠지에 대한 생각으로만 가득 차, 오히려 신이 났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저는 여전히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항상 즐거웠었고, 즐겁고,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동료 관계에서 오는 긍정적 효과

동료 전원이 개발자라는 포지션이다 보니 같이 지내면서 배운 점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에 개발에 미친 괴물들만 있다 보니 제 몸은 자연스레 그들의 본받을 만한 모습을 흡수하기 위해 그들의 행동이나 습관으로 저를 색칠하기 시작했습니다.ㅇ

오픈소스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동료 개발자들이 오픈소스에 자발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모습 본 후부터, 깃헙을 탐방하다 마음에 든 레포는 스타를 눌러주고 코드를 뜯어보려 하는 성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공식 문서를 보거나 사용법이 잘 정리되어 있는 블로그를 보는 것도 좋지만 기술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생각보다 꽤 재밌는 배움이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개발자들의 코드를 맛볼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계 단계에서 더 많은 생각하기

동료들로부터 개발할 때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습보다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지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후부터, 코드의 수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처음 코드를 설계할 때부터 심혈을 기울이고 최적화는 필요한 시점에만 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설계를 위한 고민보다는 내게 주어진 기능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했었습니다.

명확하게 질문하기

한 동료로부터 육하원칙에 따라서 상세하게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본 후부터, 질문을 할 때는 상당히 세세하게 물어보려고 하고 중복된 질문이 아닌지 체크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업무수행 방식은 협업하는 동료들에게도 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답변하는 입장에서 생각의 소모가 줄고 질문자 입장에서 듣고 싶은 답변을 해줄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업무의 집중도를 해칠 확률도 대폭 낮아졌습니다.

기술 문서 작성하여 공유하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기술 스택, 문제 해결 방법 등을 문서(Jira, Notion, Asana)로 작성하여 공유하는 것이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잘 정리된 기술 문서는 동료 간의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감소시키고 개발 경험을 향상했습니다.

동기부여의 힘

삶을 살아가며 인생의 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 순간, 한결같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동료들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확고한 목표를 위해 무한한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저에게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동료들의 끈질긴 노력과 무한한 열정은 저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저의 마음속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이 불꽃을 이용해 개발자로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저 자신을 성장시켰습니다. 22년 8월부터 현재까지, 4번의 컨퍼런스 참여, 9번의 오픈소스 기여, 314개의 코딩 테스트 문제 해결, 4번의 사이드 프로젝트 참여, 그리고 수십번의 커피챗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동기부여가 되길 바라며, 저 역시 동료들처럼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마무리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그 순간순간에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만나게 됐던 동료들이 단순한 업무 파트너를 뛰어넘어, 저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민수(Github), 박찬혁(Github), 김규남(Github) 개발자분들은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큰 동기부여와 함께 많은 것을 가르쳐준 분들입니다.

FEConf2023

그리고 하정원(Github) 개발자분과 함께한 시간은 저에게 더 큰 성장의 발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couple

이러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어떤 환경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그 관계를 통해 얻게 되는 경험, 지식, 그리고 열정은 나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줬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소중한 관계를 계속해서 끝까지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나누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도, 여러분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시길 바랍니다. 그 관계가 얼마나 여러분의 인생에 큰 행복과 가치를 부여해 줄지, 아마도 지금 당장은 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