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반기 회고록

2024 상반기 회고록

회사에서의 나, 그리고 일상에서의 나를 되돌아보자

소개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김동규입니다. 저는 7개월 전 새로운 도전을 위해 글로벌 e-commerce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합류했어요. 이 회고록을 통해 지난 7개월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개발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비개발적인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고자 해요. 먼저, 12월 28일날 이직을 했기에, 상반기 범위에 포함시켜 이직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게요.

이직기

첫 회사, 그리고 퇴사

제 첫 회사는 역삼역 근처의 약 100명 규모의 광고대행사였어요. 저는 11명이 한 팀을 이루는 유일한 개발팀에 속해 있었고, 그 중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저를 포함해 총 4명이었어요. 운이 좋게도 이곳에서 훌륭한 동료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협업하는 방법,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그리고 동료를 대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었어요.

🤔
개발 문화가 좋았던 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IT 계열의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임직원 모두가 공통의 서비스를 바라보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어요. 모두가 공통 목표와 책임감을 가지고 언제든지 원팀이 될 수 있는 그런 회사로 이직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첫 회사에서 개발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제가 만드는 프로덕트가 end-user보다는 동료 개발자나 내부 임직원들을 위해 만들어질 때 더 재미있고 기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내부 플랫폼을 개발하는 팀에 합류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2023년 4월 퇴사를 하게 됩니다.

이직

퇴사후 11월까지 지인의 소개로 의류 부자재 기업에서 시간제로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2023년 12월, 드디어 e-commerce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제가 원하던 직무를 가진 팀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당시의 JD를 공유할게요.

프론트엔드 JD

개발 문화 선도, 개발 생산성 향상, 서비스 개발자가 비즈니스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개발 지원.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정말 너무나도 가고 싶었던 이곳에, 운이 좋게도 최종 합격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는 또다시 역삼역쪽으로 출퇴근하게 됩니다.

새로운 팀, 그리고 적응

나의 7개월

7개월이 지난 지금, 제가 속한 표준화 개발팀은 5명의 백엔드 개발자와 2명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동안 저는 QA 엔지니어분들을 위한 인적 비용 감소 플랫폼 개발, 전사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을 위한 공통 라이브러리 개발, 그리고 프론트엔드 인프라 구축(모노레포, 로깅, 모니터링, 로드 밸런싱) 등의 경험을 쌓았어요.

동료 개발자분들 위한 개발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했어요. 그리고 그만큼이나 정말 너무나도 재미있게 달려왔어요. 순식간에 상반기가 지나갔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서비스 개발팀, 시스템 플랫폼팀, 네트워크팀, 보안팀, DevOps팀, Gateway팀, SRE팀, QA팀 등 많은 팀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저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줬어요.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열정을 갖고 의견을 말하고 실행하는 모습은 정말 멋진 팀워크였어요.

What did I learn?

로깅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특히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일수록 그 중요성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어요.

자동화 도구 사용과 공통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면서 서비스 개발자들의 시간을 절약했어요. 이를 통해 비즈니스 로직 개발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어요.

10개의 기능을 개발하여 9개를 버리더라도 아쉬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얻었어요. 우리 팀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데, 그 중에서 최선의 방법 하나만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fade out해요.

또한, 우리 팀은 서비스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기 전에 해당 기술에 대한 리서치와 테스트를 진행해요. 이를 공유하기 위해 동료 개발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기술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상반기 때 아쉬웠던 점, 하반기 때 기대하는 점

IT 회사에 들어오니 네트워크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하나하나 알아가며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했어요. 미리 CS 지식을 다양하게 공부해두지 않았던 점이 많이 아쉬웠어요.

우리 팀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신청자들을 받아 기술 세미나(테크톡)를 개최해요. 저는 지금까지 V8 엔진과 PNPM에 대해 총 두 번 발표했어요. 하반기에는 매달 발표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분야나 새로 배운 지식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목표를 달성해보려고 해요.

현재 Gateway 개발자분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백오피스의 코드 에디터를 개선하고 있어요.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이 개선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볼 계획이에요.

그 외

1일 1커밋

2024년 1월 1일부터 GitHub에서 1일 1커밋을 하고 있어요. 이걸 시작한 이유는 간단해요. 잔디가 채워져 있으면 예쁘잖아요? 하하. 이건 반쯤 농담이구요. 가장 큰 목적은 퇴근 후에 개발에 대해 해이해지고 싶지 않아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일주일에 3회 쇠질

작년 5월부터 헬스를 시작했어요. 작년에는 일주일에 1~2번 정도 헬스장을 갔었는데 올해는 최소 3번씩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Shout out to 정원, 종현, 민수, 찬혁!

새로운 기술 블로그 시작

작년 12월까지는 Hugo로 만들어진 개인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올해 초부터는 Hashnode로 옮겨왔어요. 2024년에는 최소 12개의 포스트를 게재하려고 해요. TIL 같은 짧은 글보다는 제 경험과 생각을 담은 글을 적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실용적인 오픈소스 개발

오픈소스 기여도 좋지만, 개발자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오픈소스를 하나 개발하기 위해 기획 중이에요. 상반기 내내 기획에 집중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제로 개발을 시작하려고 해요.

여행

얼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 4명과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녀왔어요. 상반기를 열심히 달려온 보상 같았어요. 너무나도 힐링되는 여행이어서 다시 가고 싶네요. 사랑해요, 규남, 민수, 찬혁!

마무리

지금까지는 회고록을 보기만 했지 직접 쓰는 건 처음이에요. 글을 쓰며 내가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얻었는지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어렴풋이 정해진 것 같아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반 이상 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저는 이 속담을 보면 항상 말도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요. 시작 이상으로 어려운 게 바로 끝마치기라고 생각하거든요. 2024년을 제가 원하는 한해로 끝마치기 위해 정진하려고 해요.

독자분들도 상반기 고생하셨습니다. 함께 하반기도 힘차게 달려봐요!